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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장편소설 리뷰 현실의 악몽을 견디지 못해 도망친 아이, 그에게 열린 마법의 빵집 문그러나 빵집조차 끝내 그를 구원하지 못한다. 마법은 달콤하지만, 진실은 씁쓸하다.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는 청소년문학의 틀을 뒤흔든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가출한 소년의 방황이나 판타지 세계에서의 기묘한 체험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현실에서 밀려난 소년이 마법이라는 대안적 세계에서 어떤 진실을 마주하고 결국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여정을 섬뜩하게 그려낸다. ‘마법의 빵집’이라는 동화 같은 배경은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기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 이면에 자리한 가족의 폭력, 인간의 욕망, 기억의 저주가 차가운 그림자를 드리운다.결국 이 소설은 환상이 아닌 현실을 다룬다.‘마법도 현실을 구할.. 2025. 5. 15.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깊이 있는 리뷰 한 사람의 정원, 한 사람의 여름.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다른 얼굴로 살아가는지를 이야기하는 성장소설 이희영 작가의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는 죽은 형의 흔적을 따라가며 ‘한 사람’이라는 존재를 다양한 시선에서 재구성하는 한 소년의 성장기이자 가슴속에 머무는 슬픔과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문학적 성취다. 메타버스와 아바타, 편지와 기억이라는 장치를 통해 소설은 단지 ‘과거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넘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진심을 어떻게 마주하고 기억하며 결국 그것을 사랑으로 남기는가에 대한 조용한 울림을 전달한다. 귤의 새콤한 맛처럼 읽는 내내 감정을 톡 쏘는 순간이 있다. 이 소설은 단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나 성장통의 상징이 아니다. ‘나’조차 몰랐던 ‘너’의 비밀을 이해하게.. 2025. 5. 14.
『리와인드 베이커리』 범유진 작가 소설 리뷰 시간보다 중요한 건 진심을 지키는 용기현실을 직시하는 판타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범유진 작가의 소설 『리와인드 베이커리』는 판타지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청소년의 성장, 학교폭력, 거짓 소문, 집단의 침묵, 그리고 '진실을 믿는 용기'라는 묵직한 현실이 담겨 있다.‘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은 누구에게나 매혹적이지만 이 책은 그 질문을 단지 판타지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돌려도 변화하지 않는 세상의 구조 그리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선택과 책임에 대해 정면으로 다룬다. 그 중심에는 짝사랑하던 소년이 ‘몰카범’이라는 소문에 휘말리는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한 소녀 ‘한별’이 있다. 소설은 단순히 ‘억울함을 밝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간이 멈춰 있던 공동체에 작은.. 2025. 5. 13.
『오만과 편견』 진실로 나아가는 고전의 미학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은 1813년 발표된 이후, 2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오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결혼, 계급, 여성의 삶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유쾌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오만과 편견이라는 본능적인 결점을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의 흐름을 통해 밀도 있게 드러내며 개인의 성장과 자기인식의 과정을 정교하게 추적합니다. 1. 고전이 주는 현대적인 감각18세기 영국 중산층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오만과 편견』은 여전히 21세기 독자에게도 매우 동시대적으로 다가옵니다. 결혼이 생존의 수단이자 계급 상승의 통로였던 당시 여성들의 삶을 배경으로 제인 오스틴은 .. 2025. 5. 11.
『아몬드』 깊이 있는 장편 소설 손원평 작가님 감정 없는 소년이 전하는 인간다움의 본질 책의 배경과 의의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한국 청소년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품입니다. 감정이 없는 소년 윤재의 시선을 통해 ‘감정이란 무엇인가’,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되묻는 이 소설은 국내에서만 100만 부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전 세계 30개국에 번역돼 한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실현했습니다. 단순히 청소년 성장소설이라는 장르를 넘어 윤재라는 존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잊고 지낸 인간 본연의 감정과 관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1.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의 시작윤재는 ‘알렉시티미아’(감정 표현 불능증)를 가진 열여섯 살 소년입니다. 뇌 속 편도체, 즉 ‘아미그달라’가 비정상적으로 작게 태어나 분노, 공.. 2025. 5. 11.
『말하고 싶은 비밀』잘못된 고백, 피어난 진심 누적 판매 65만 부, 영화화와 함께 다시 한 번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말하고 싶은 비밀』은 일본 하이틴 로맨스 장르에서 보기 드문 ‘감정선 중심의 정통 연애 성장소설’입니다. 고등학생 소녀가 실수에서 비롯된 작은 거짓말을 덮기 위해 감정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사랑과 정직 사이에서 갈등하고 성장하는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진심을 전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용기에 대한 찬사가 담긴 이야기입니다.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된, 감정의 큰 파도소설의 출발점은 한 장의 쪽지입니다. “좋아해.”라는 짤막한 고백이 담긴 러브레터. 학교 최고 인기남 세토야마 준이 보낸 이 편지는 우연히 방송부에 소속된 평범한 여고생 구로다 노조미에게 전달됩니다. 쪽지를 받은 ..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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