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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의 뇌과학 리뷰

by 독서 좋아 202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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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Resilience)』은 좌절과 스트레스, 불안과 실패로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힘, 즉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과학적으로 탐구한 책입니다. 저자인 스티븐 사우스위크(Steven M. Southwick)와 데니스 찰니(Dennis S. Charney)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정신 건강 회복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수많은 임상 사례와 뇌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회복하는 뇌를 만드는 법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감정회복력’, ‘뇌 신경가소성’, ‘회복 루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삶에 끊임없이 닥치는 시련 앞에서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나로 살아가기 위한 뇌의 비밀과 훈련법을 살펴봅니다.


감정회복력: 회복탄력성은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멘탈이 강한 사람’의 특징이 아닙니다. 저자들은 이 개념을 “부정적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빠르게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능력”으로 정의하며, 이는 선천적 기질보다 후천적 훈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책에서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고 관찰할 줄 안다
  • 위기 상황에서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행동한다
  • 실패를 개인의 결함이 아닌 경험과 성장의 계기로 해석하는 인지 전략을 사용한다

이러한 감정 회복력은 단순한 정신적 태도가 아니라, 뇌 안의 특정 회로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편도체(amygdala)의 상호작용이 중요한데,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이 둘 사이의 연결이 유연하고 강합니다. 즉, 감정을 관찰하고 조절하는 뇌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죠.

 

책은 명확하게 말합니다.

 

 

“우리는 감정을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잘 조절하는 뇌’를 훈련해야 한다.”

 

이 메시지는 늘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감정은 조절 가능한 대상이며, 그 방법은 ‘뇌의 사용법’을 바꾸는 데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뇌 신경가소성: 회복력은 뇌가 학습하는 능력이다

『회복탄력성의 뇌과학』이 탁월한 점은, 회복탄력성을 정신적 개념이 아닌 신경학적 변화의 결과로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핵심은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입니다. 신경가소성이란, 뇌가 경험에 따라 구조와 기능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말하며, 회복탄력성도 이 변화의 한 과정이라는 것이죠.

 

책에서는 PTSD 환자, 트라우마 생존자, 우울증 경험자들이 특정 훈련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획득해나가는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합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뇌 회로 활성 루틴입니다:

  1. 감정 인식 → 감정 수용 → 인지 전환
    : 뇌에서 감정 반응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을 반복 훈련하여, 자동적 반응 대신 ‘선택적 반응’을 가능하게 함.
  2. 의미 찾기 → 낙관적 재해석 훈련
    : 해마(hippocampus)와 연결된 기억 회로를 통해, 부정적 기억의 감정 반응을 낮추고 새 의미를 부여함.
  3. 신체 활동 → 생리적 안정 → 심리적 회복
    : 규칙적인 운동은 뇌에서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를 증가시켜 뇌 회복을 가속화함.

이러한 훈련은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는 뇌의 패턴을 바꾸는 것입니다. 즉,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익히면 누구든 더 회복 탄력적인 뇌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회복탄력성을 타고나는 것이 아닌 학습 가능한 능력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책은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감정을 훈련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감정에 휘둘리고 있습니까?”

 

 

이 질문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다시 ‘내 뇌’로 가져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회복 루틴: 뇌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상 훈련법

『회복탄력성의 뇌과학』은 단지 이론에 머물지 않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 루틴을 제시합니다. 이 루틴들은 뇌를 다시 유연하게 만들고,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더 빠르게 ‘내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책이 추천하는 핵심 회복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마음챙김 명상 (Mindfulness Meditation)
    → 전전두엽의 활성화를 유도하며, 감정 반응에 대한 관찰력을 높임
  • 감사 일기 쓰기
    → 긍정 감정을 유도해 도파민·세로토닌 회로를 강화
  • 심박수 조절 호흡 훈련
    → 심박수 변동성을 높여 자율신경계를 안정화시키고,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낮춤
  • 작은 도전 반복 훈련
    → 매일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통해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

이러한 루틴은 누구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으며, 반복과 훈련을 통해 뇌의 회복력을 서서히 향상시킵니다. 특히 중요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뇌 전체를 다시 세운다.”

 

이것은 곧, 거창한 결심보다 매일의 루틴이 회복을 만든다는 뇌과학의 결론입니다.

 

 

 

 

 

 

『회복탄력성의 뇌과학』은 우리가 외부 환경이나 과거의 상처를 통제할 수 없더라도, 뇌의 반응을 조절하고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는 강력한 희망을 주는 책입니다. 회복탄력성은 기질이 아니라 훈련입니다. 감정을 다루는 뇌의 구조를 알고, 이를 자극하는 루틴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스트레스와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지금 감정의 회오리 속에 있더라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연함을 이미 갖고 있습니다. 이제 회복은 뇌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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