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는 누군가의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과 경계를 무너뜨렸던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심리 에세이입니다. 저자인 양희은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수많은 상담을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 전문가로, 이 책에서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어떻게 자기 파괴적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욕망은 본래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나’를 억누르고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강박으로 변할 때, 우리는 점점 지치고, 분노하고, 상처받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이제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나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도 된다”고 말합니다. 본 리뷰에서는 ‘경계 설정’, ‘감정 솔직함’, ‘진짜 나로 살기’라는 키워드로 이 책의 주요 메시지를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경계 설정: 좋은 사람 강박은 관계를 망가뜨린다
『나는 착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에서 저자가 가장 먼저 지적하는 것은 **“무조건 잘해주려는 태도는 오히려 관계를 왜곡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싫은 소리 못 하고’, ‘거절하지 못하고’, ‘늘 먼저 배려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결국 자신의 감정은 억압하고, 상대의 감정만 우선하는 왜곡된 관계를 만들게 됩니다.
저자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일수록 ‘경계를 허물고 타인을 우선하는 방식’을 무의식적으로 학습했다고 말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착해야 사랑받는다’, ‘싫은 소리는 나쁜 것이다’라는 조건화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받으며, 자기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미덕인 줄 착각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만큼, 상대가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의 실망감, 분노, 자괴감은 점점 쌓여갑니다. 결국 내 마음은 돌봄을 가장한 억눌림으로 무너지고, 관계는 오히려 파국을 맞게 되죠.
책은 말합니다.
“진짜 건강한 관계는 서로의 경계를 존중할 때만 가능하다.”
“착하다는 건 경계를 허무는 게 아니라, 경계를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경계 설정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관계를 안전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싫어요’, ‘이건 제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라는 말은 나를 지키는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언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감정 솔직함: 참지 말고 표현하는 것이 성숙이다
『나는 착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감정 절제’를 미덕으로 여겨온 문화적 배경을 비판합니다. 우리는 분노, 짜증, 거절, 지루함 같은 감정을 드러내면 “너무 예민하다”, “그 정도는 참아야지”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착한 표정’ 뒤에 감정을 숨기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진짜 성숙한 사람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결국 감정이 폭발하거나, 관계가 단절된다.”
책에서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합니다.
- 감정을 언급하되,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 언어로 말하기
(예: “너 때문에 기분 나빴어” → “나는 그 상황에서 속상했어”) - 갈등 상황에서 ‘회피’ 대신 상대에게 설명하기
(예: “지금 이 대화는 저에게 조금 벅차요. 나중에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 ‘싫다’, ‘불편하다’, ‘도와달라’는 말을 망설이지 않기
이런 감정 표현은 단순히 기분을 털어놓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욕구와 상태를 정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자기 자신과 연결되는 행위입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 삶’은, 결국 내면의 자존감과 평화를 지키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진짜 나로 살기: 착한 사람보다 솔직한 사람
이 책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바로 **‘나는 누구의 착한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선언입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칩니다. 바로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이고, 어떤 삶을 원하는가’**라는 자기 질문이죠.
저자는 착한 사람이 되려다 자신을 잃어버린 수많은 내담자들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 “늘 양보하고 참아왔는데, 어느 날 더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주변에선 다 저를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정작 저는 제 인생이 싫어요.”
- “싫다는 말을 못하고 끌려다니니까, 결국 저는 나쁜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이 사례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정말 착한 사람이 되는 게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아니면 우리는 누군가의 인정이 두려워 ‘착한 척’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책은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좋은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솔직한 사람이 되자.”
- “사람들은 당신이 착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편해서’ 좋아했을 수도 있다.”
- “불편한 사람이 되더라도, 당신답게 말하고 행동할 때 진짜 존중을 받게 된다.”
이러한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착함’이라는 가면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해방감을 줍니다. 이제는 나의 감정, 나의 욕구, 나의 기준을 세상 앞에 당당하게 드러낼 시간입니다. 책은 그것이 진짜 용기라고 말합니다.
『나는 착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로 인해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솔직하고 건강한 자기표현의 힘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착함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닙니다. 경계를 설정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며, 자신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인간관계의 시작입니다. 더는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느라 진짜 나를 포기하지 마세요. 착한 사람보다 진짜 나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