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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리뷰

by 독서 좋아 2025. 5. 16.

―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어디선가 같은 별을 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 줄거리 요약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이꽃님 작가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전쟁과 분단, 그리고 개인의 상처를 풀어낸 청소년 성장소설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등학생 ‘현주’. 어느 날, 학교에 탈북 청소년인 ‘리사’가 전학을 오면서 소설은 시작됩니다.


리사는 조용하고 똑 부러진 모습이지만, 어딘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친구들이 수군거릴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리사의 태도는 현주의 관심을 끌게 되죠. 처음엔 막연한 호기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리사에게 마음이 향하면서 현주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국경 너머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됩니다.


리사의 과거는 단순히 탈북자라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을 만큼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을 떠나 북에서 중국을 거쳐 남한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 숨죽인 망명자 생활, 그리고 남한 사회의 편견까지. 그들의 대화는 곧 ‘지금,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가 간직하고 있는 역사’를 환기시킵니다.


그리고 현주는 깨닫게 됩니다. 누구나 ‘같은 별’을 바라볼 수 있고, 어쩌면 그 별이 서로를 이어주는 유일한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 주요 인물 분석

◆ 현주

서울에서 자란 평범한 고등학생.
하지만 ‘평범함’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정직함과 따뜻함을 가진 인물입니다.
처음엔 리사에게 거리감을 두지만 점차 스스로의 편견을 자각하고 리사의 상처를 이해하고자 노력합니다.
현주는 대한민국의 ‘보통 청소년’을 대표하는 동시에, 질문하고 변화할 줄 아는 사람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 리사

북한에서 태어나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온 탈북 청소년.
겉으로는 담담해 보이지만 속에는 무수한 상처와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보다 그것을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리사는 역사의 고통이 개인에게 어떻게 새겨지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리사를 통해 작가는 탈북 청소년의 현실을 단순한 연민이 아닌 존중과 연대의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 주제 및 메시지

1. 경계 너머에도 사람이 있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북한이나 탈북자를 ‘이질적인 타자’로 받아들이지만, 리사의 존재는 그런 벽을 허물게 만듭니다.
경계 너머에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 단순한 진실을 잊고 살았던 우리에게 이 소설은 강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2. 성장, 그것은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현주와 리사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진심의 결과입니다.
현주가 리사의 과거를 알고 나서도 그녀를 외면하지 않는 모습은 ‘성장’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3. 말하지 않아도 함께 볼 수 있는 별

작품 제목이 말해주듯 이 소설은 ‘별’을 상징처럼 활용합니다.
‘같은 별을 본다’는 것은 곧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한다는 뜻이며, 분단된 한반도라는 공간의 상징적인 치유이자 연대를 말합니다.

 

✍️ 작가의 문체와 서사 방식

이꽃님 작가의 문장은 언제나처럼 간결하지만 감정의 결은 깊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사건 중심보다는 인물의 감정과 관계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됩니다. 전쟁, 탈북, 망명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그 접근 방식은 자극적이거나 과장되지 않고 일상과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 회상과 현재의 교차
  • 리사의 이야기와 현주의 시점 병치
  • ‘별’이라는 상징의 반복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리듬처럼 작품을 이끕니다.

 

💭 감상 및 총평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그냥 ‘좋은 책’이 아니라 한 번쯤은 꼭 읽어야 할 청소년소설입니다. 탈북 청소년을 다룬 소설은 몇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문제 인식’을 넘어, ‘이해와 연대’의 메시지를 섬세하고 온기 있게 풀어낸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유효한 메시지를 품고 있으며, ‘공감’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행동의 시작임을 보여줍니다.

 

⭐ 총평 (5점 만점 기준)


감정 묘사 ⭐⭐⭐⭐⭐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하는 시선
사회적 메시지 ⭐⭐⭐⭐⭐ 탈북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깨는 작품
서사와 흐름 ⭐⭐⭐⭐☆ 잔잔하지만 강한 울림
대중성 ⭐⭐⭐⭐☆ 청소년·성인 모두에게 유효함
문체와 완성도 ⭐⭐⭐⭐⭐ 절제된 언어의 진심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따뜻하지만 묵직한 주제를 다룬 청소년소설을 찾는 독자
  • 탈북자/분단/역사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청소년
  • 학교 독서토론, 독후활동, 진로 연계 독서 추천 도서
  • 이꽃님 작가의 이전 작품을 좋아했던 독자

📝 마무리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분단된 세계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하는 작품입니다. 별을 바라보는 순간, 말하지 않아도 같은 곳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런 관계가 누군가에게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따뜻한 세상에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마음을 품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