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을 사랑하는 건, 누군가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되는 일이니까요.
📌 줄거리 요약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은 이꽃님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청소년 퀴어 성장소설입니다. 이야기는 고등학생인 다원이 전학생 하윤과 마주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하윤은 다른 아이들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화장을 하고 단정하지 않은 교복을 입으며, 틀에 박힌 ‘남자다움’에 얽매이지 않는 당당한 모습입니다.
다원은 그런 하윤이 신경 쓰입니다. 신경 쓰인다는 건 불편함이 아니라 ‘끌림’이라는 감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 전부터 다원은 하윤이 학교 안에서 겪는 차가운 시선과 무례한 말들에 불쾌함을 느낍니다. 점차 둘은 가까워지고 다원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이 아이를 좋아하는 걸까?"
"나는 누굴 좋아해도 되는 사람일까?"
이야기는 다원이 하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당연함’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죠. 하윤 역시 다원을 통해 다시 누군가를 신뢰하고 싶다는 감정을 배우게 됩니다.
👥 주요 인물 분석
◆ 다원
조용하고 모범적인 고등학생.
평범한 일상 속에서 스스로도 감정에 무뎌져 있던 인물.
그러나 하윤과의 만남 이후 스스로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배우게 됩니다.
이 캐릭터는 독자들이 쉽게 감정 이입할 수 있는 ‘평범한 청소년’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하윤
작품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
젠더 규범에 도전하는 외모와 태도로 인해 학교 안에서 끊임없는 시선과 오해를 감당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외면하지 않고 때론 날카롭게, 때론 무덤덤하게 받아내는 모습은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퀴어 청소년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다원과 함께하면서 처음으로 ‘믿고 기대고 싶은 사람’을 만납니다.
🎯 주제 및 메시지
1. 사랑은 정답이 없는 감정이다
‘다원이 하윤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 작품에서 특별하거나 충격적인 일이 아닙니다.
이꽃님 작가는 이 감정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상 속 하나의 감정으로 풀어냅니다.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고 더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에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2. 편견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히는 감정
하윤이 겪는 차별은 결코 과장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내뱉는 무심한 말, 교사의 편견 섞인 시선, 가족의 침묵까지.
모든 게 ‘소수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 속 풍경입니다.
작가는 그것을 감정적으로만 호소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시선으로 응시합니다.
3.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용기
하윤은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다원도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솔직해지기로 선택합니다.
이들은 사회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진짜 용기’입니다.
✍️ 서사적 특징과 문체
이꽃님 작가는 늘 간결하면서도 정제된 문장, 그리고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서사로 독자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그대로입니다.
- 서사 흐름은 복잡하지 않지만 감정의 결은 매우 촘촘하게 엮여 있습니다.
-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 변화와 내면의 흐름에 집중한 서술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다원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만듭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 전의 찰나들을 아주 세밀하게 포착합니다.
💭 감상 및 총평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은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첫 사랑을 기억하게 해주는 소설’이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나를 이해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 작품은 ‘퀴어’라는 테마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누구든, 어떤 사랑이든, ‘당연한 감정’으로 이야기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사랑은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한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따뜻한 문학입니다.
📌 추천 대상 독자
- 감정 서사 중심의 청소년소설을 찾는 독자
- 퀴어/성소수자 주제를 다룬 감성 작품을 원하는 독자
- 섬세하고 차분한 문체를 선호하는 독자
- 청소년 독자, 교사, 학부모 등 교육 현장에서도 추천할 만한 작품
⭐ 총평 (5점 만점 기준)
감정 묘사 | ⭐⭐⭐⭐⭐ | 밀도 높고 세밀함 |
서사 흐름 | ⭐⭐⭐⭐☆ | 안정적이고 깔끔 |
문체 스타일 | ⭐⭐⭐⭐⭐ | 감성적이지만 절제된 |
주제 전달력 | ⭐⭐⭐⭐⭐ | 강력하지만 담백하게 전달 |
대중성 | ⭐⭐⭐⭐☆ | 퀴어 서사로서도 높은 접근성 |


📝 맺으며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은 이꽃님 작가가 수년간 쌓아온 이야기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그 사랑이 누구를 향한 것이든, 어떤 모습이든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당연하게’ 좋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 그 단순하고도 절실한 메시지를 담담히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지금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어쩐지 낯설게 느껴진다면 혹은 그 감정을 감추고 있는 누군가라면 이 책은 분명 큰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