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를 높이는 우아한 대화법』은 ‘말 잘하는 법’보다 ‘말로 품격을 드러내는 법’에 집중한 대화의 기술서입니다. 저자인 윤대현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스피치 기술이나 말재주가 아닌, 사람 사이의 긴장과 감정을 배려하는 섬세한 소통법을 소개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갈등을 키우지 않으면서도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말 속에 존중과 배려를 담는 건 여전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 책은 ‘내가 말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했는가’가 결국 나의 품격과 관계의 질을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본 리뷰에서는 책의 핵심 메시지를 품격소통, 관계기술, 자기표현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내며, 왜 이 책이 ‘가치 있는 말’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지 살펴봅니다.
품격소통: 말투와 표현이 품위를 결정한다
이 책은 대화의 본질을 ‘나와 타인의 관계를 세우는 언어적 행위’라고 정의합니다. 즉, 대화는 정보 전달보다 먼저 존중과 신뢰의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아한 대화’란 딱딱하고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고, 나의 진심을 전하며, 상대와 나 모두의 체면을 살려주는 말하기입니다.
윤대현 교수는 ‘품격 있는 대화’는 말의 내용보다 톤과 맥락의 배려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같은 지적도 “그건 틀렸어”라고 말하는 것과 “이 부분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품격의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상대를 이기려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는 대화입니다.
책에서는 감정과 긴장을 낮추는 대화의 기술도 소개됩니다. 감정이 격해질 때는 ‘말을 멈추는 용기’가 필요하고, 불편한 이야기를 꺼낼 때는 ‘질문으로 열어가는 말투’를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했어요?”보다 “그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라고 묻는 방식은 상대방의 방어를 줄이고, 더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품격소통’은 단지 예의 바른 말을 넘어서, 상대의 감정과 자존심을 존중하는 태도이며, 결국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신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입니다. 윤 교수는 우아한 대화란 내가 옳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품는 말하기라고 정의합니다. 그것이 진짜 소통이고, 진짜 품격입니다.
관계기술: 말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법
『나의 가치를 높이는 우아한 대화법』이 특별한 이유는, 대화를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술’로 다룬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놓치는 사실은 말의 내용보다 말이 전달되는 방식이 관계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관계는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으며, 의식적인 대화의 훈련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책에서는 ‘관계의 불편함’을 대화로 다룰 수 있어야 진짜 소통이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갈등은 말하지 않아서 생기며, 그 침묵은 오해를 키우고 감정을 곪게 만듭니다. 그래서 윤대현 교수는 불편한 감정도 조심스럽게 말로 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한 책은 대화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고 조언합니다. 어떤 대화는 정보 전달이 목적이고, 어떤 대화는 감정 위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이 단순히 공감받고 싶어할 때, 불필요한 조언을 건네거나 논쟁으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이때 “지금은 위로가 필요하신가요, 아니면 해결책을 찾고 싶으신가요?” 같은 말은 대화를 명확히 정리하고, 감정 충돌을 예방하는 데 유용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관계기술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습니다. ‘공감은 곧 연결이다’, ‘긴장 완화가 설득보다 우선이다’, ‘상대가 아닌 상황을 공략하라’ 같은 원칙은 누구에게나 실용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줍니다. 결국, 좋은 대화는 좋은 관계로 이어지고, 이는 개인의 삶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옵니다.
자기표현력: 부드럽지만 명확하게 나를 드러내는 법
우아한 대화는 단지 남을 배려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는 자기표현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좋은 사람’, ‘무난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내 마음을 숨기곤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합니다. “말을 삼키는 것이 인내는 아니다.” 진짜 성숙한 소통은 솔직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자기표현이 약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거절을 두려워하는 심리’, ‘상대에게 맞추려는 과잉 배려’,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언어화하지 못하는 습관’을 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말하기 연습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라는 말도, “저는 이 부분에서 조금 다르게 느꼈어요”처럼 바꿔 말하면 훨씬 우아하면서도 분명한 자기표현이 됩니다.
또한, 우아한 자기표현은 감정 전달에도 적용됩니다. “지금 이 말이 실례가 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처럼 상대의 입장을 먼저 고려한 후 나의 의견을 덧붙이는 방식은 말하는 사람의 성숙함과 배려심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는 협업, 회의, 가족 대화, 친구와의 관계까지 모든 상황에서 효과적입니다.
결국 이 책은 ‘우아함’이란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태도라고 말합니다. 나의 가치 있는 의견을 부드럽지만 흔들림 없이 전하는 사람, 그것이야말로 진짜 매력적인 대화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나의 가치를 높이는 우아한 대화법』은 말의 기술을 넘어 인격과 감정을 다루는 소통의 철학을 담은 책입니다. 품격 있는 말은 나를 고상하게 만들고, 건강한 관계는 좋은 말을 통해 시작되며, 자기표현력은 우아하게 나를 지켜냅니다. 우리는 모두 말을 통해 평가받고, 말을 통해 상처받고, 때로는 회복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대화를 위한 책이 아니라,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말의 수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한 마디의 말에도 ‘우아함’을 담아보세요. 당신의 말이 당신의 가치를 높여줄 것입니다.